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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먼저 가져가는 것은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설명을 파는 일이다

글 YOU’RE NEXT 편집부 · 작성일

AI가 교육을 바꾼다는 이야기는 대개 교사가 필요 없어진다는 결론으로 흐른다. AI 튜터가 24시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데 굳이 사람이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교육 분야 38개 직업을 판정한 기록은 다른 그림을 보여 준다. 먼저 흔들리는 쪽은 학교 밖에서 설명을 파는 일이고, 학교 안 교사는 한참 뒤다. 가르치는 일이 다 같은 일이 아니었다.

학교 밖이 먼저다

예상 시점을 나란히 놓으면 순서가 또렷하다.

직업예상 시점방식
학습지 교사2027년 9월대체
영어·외국어 강사2028년 9월축소
과외 교사2029년 10월축소
학원 강사2031년 4월축소
기간제 교사2034년 11월축소
중·고등학교 교사2037년 12월도구화
초등학교 교사2039년 12월도구화
특수교사2045년 1월도구화

학습지 교사는 이미 회사들이 AI 학습 태블릿으로 옮겨 가며 방문 교사를 줄이고 있다고 봤다. 과외는 일대일 맞춤 설명이 AI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 대학생 과외 같은 저가 시장부터 옮겨 간다고 봤다. 공통점은 하나다. 이 일들의 핵심 상품이 ‘설명’이다. 문제를 풀어 주고, 개념을 다시 짚어 주고, 오답을 정리해 주는 일. 지금의 AI가 이 일을 얼마나 해내는지 매긴 점수가 학습지 교사와 과외 교사, 외국어 강사는 모두 8점이다. 초등학교 교사는 3점이다.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교육 분야 38개 직업 가운데 7년 안쪽으로 나온 것은 13개다. 학습지와 과외, 학원, 외국어와 코딩 강의, 대학 시간강사와 조교, 기업 교육 강사 같은 일이다. 그 13개 안에 초·중·고 교실의 교사는 하나도 없다.

교실은 설명만 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 교사가 늦게 나온 것은 AI가 수업을 못 해서가 아니다. 판정은 중·고등학교 교사의 지식 전달과 채점은 AI 튜터가 곧 대신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도 교사의 방식은 ‘도구화’다. 일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도구가 바뀐다는 뜻이다.

이유는 학교라는 곳의 성격에 있다. 초·중등교육법은 교원이 법령과 학칙에 따라 학생을 지도할 수 있게 하고, 학생의 행동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과 몸을 위협하는 긴급한 경우에는 제지한 뒤 학교장에게 지체 없이 보고하도록 한다. 학교생활기록은 상급학교 선발에 쓰이는 공적 기록이라 무엇을 보고 어떻게 평가했는지 설명할 책임이 학교와 교사에게 있다. 초등학교라면 더 그렇다. 하루 종일 아이 곁에서 안전을 살피고, 갈등을 중재하고, 학부모와 아이의 성장을 상담하는 일이 담임의 몫이다.

법은 AI를 들일 때도 문을 하나 더 세워 두었다. 2025년 8월 신설된 조항은 AI를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분류하고, 학교장이 이를 고를 때 교육부장관이 개인정보 보호위원회와 협의해 정한 기준을 따르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게 했다. 도구는 들어오되, 쓸지 말지와 어떻게 쓸지는 학교와 교사가 정하는 구조다.

같은 학교 안에서도 순서가 있다

학교 안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기간제 교사는 2034년 11월로 정규 교사보다 3년 넘게 이르다. 판정은 기간제 교사를 학령인구 감소와 AI 수업이 겹칠 때 정규 교사보다 먼저 줄어드는 완충 인력으로 봤다. 국공립 정규 교원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법이 정한 사유 없이 본인 뜻에 반해 면직되지 않는다. 같은 교실에 서 있어도 신분이 다르면 시계가 다르다.

학원 쪽도 마찬가지다. 학원 강사는 법이 정한 자격기준만 갖추면 될 수 있다. 교원 자격이 있거나 전문대학을 졸업하는 등의 조건이고, 교원처럼 임용시험이나 면허를 거치지는 않는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지켜 주는 장벽도 낮다. 판정은 학원에서도 조교와 반복 설명 위주의 자리가 먼저 줄고, 교실을 이끌고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 강사는 남는다고 봤다.

교사 수를 줄이는 것은 AI가 아니라 아이 수다

한 가지 짚어 둘 것이 있다. 앞으로 교사 수가 줄어든다면 그 첫 번째 원인은 AI가 아니라 저출산이라는 것이 우리 판정의 일관된 결론이다. 초등학교 교사의 판정 이유에는 정원 축소가 저출산 탓이지 AI 탓이 아니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이 숫자를 ‘교사가 안전한 직업’이라는 말로 읽어서는 안 된다. 2039년이라는 날짜는 AI 때문에 채용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할 때를 말할 뿐, 학령인구가 줄면서 임용이 좁아지는 흐름은 그보다 먼저 와 있다.

설명은 점점 싸진다. 아이를 지켜보고, 판단하고, 그 판단에 책임지는 일은 그렇지 않다. 학원이든 학교든, 오래 남는 사람은 그쪽의 일을 더 많이 맡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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